우리가 지켜야할 투자원칙

    결론: 결국 중요한 것은 비싸게 사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 일

    주식투자를 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화려한 기법보다, 스스로 정한 기준을 꾸준히 지키는 일입니다. 시장은 늘 흔들리지만 그 안에서 투자자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매수와 매도의 원칙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비싼 주식을 피하고, 한 번에 몰아서 사지 않으며, 매도 역시 가능한 한 나누어 하는 기준을 지키려 합니다.

    비싼 주식은 쉽게 사지 말고, 너무 비싸지면 팔자

    제가 생각하는 투자원칙의 출발점은 좋은 기업을 찾는 것보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사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이미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가격에 매수하면, 이후 실적이 좋아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비싸다고 판단할 때 참고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PER입니다. 물론 적정 PER은 업종과 성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대체로 반도체 주식의 경우, PER 30~40배 이하 구간에서 매수를 검토하는 편입니다. (예를들어, 현재 PER가 40배를 넘어가는 브로드컴의 경우 지금 가격인 400불에서 더이상 오르지는 않을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400불 언저리에서 분할매도중에 있습니다.)

    이 말은 저PER 종목만 사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종목은 조심하겠다는 기준입니다. 결국 투자에서는 좋은 회사를 찾는 눈만큼이나,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사려는 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월급이나 목돈이 생겨도 꼭 분할매수하자.

    두 번째로 지키려는 원칙은 한 번에 전부 사지 않는 것입니다. 월급이 들어오거나 목돈이 생기면 당장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순간일수록 오히려 서두르지 않아야 합니다.

    좋은 기업이라고 판단한 종목이 있더라도, 하루 만에 전액을 매수하지 않고 주가 흐름을 보며 10만 원에서 50만 원 단위로 나누어 분할매수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여유되시는 분에 따라 단위 기준을 조정하세요. 저는 매달 100만원 씩 분할매수합니다.) 이렇게 하면 매수 직후 주가가 하락했을 때 추가 매수 여력을 남길 수 있고, 반대로 급하게 전액 매수한 뒤 후회하는 상황도 줄일 수 있습니다.

    분할매수는 가장 낮은 가격을 맞히기 위한 기술이라기보다, 매수 타이밍에 대한 부담과 감정적 실수를 줄이기 위한 원칙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조급함 없이 평균단가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가능하면 분할매도를 하자.

    매수만 분할하고 매도는 한 번에 해버리면, 오히려 감정에 휘둘릴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도 역시 가능하면 분할해서 접근하려고 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실적이 나빠지고, 사업 전망도 훼손되었으며, 앞으로의 방향성이 불투명한 기업을 잘못 들고 있다고 판단되면 이런 경우에는 빠르게 전량 매도하는 것이 맞습니다. 잘못된 판단을 오래 끌고 가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정도로 상황이 나쁜 기업이 아니라면, 저는 보통 일정 기간 동안 10%씩 나누어 분할매도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하면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흔들려 한 번에 전부 팔아버리는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차분하게 비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조급함을 줄이자.

    돌아보면 제가 세운 원칙들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입니다. 바로 비싸게 사지 않고, 급하게 사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팔지 않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제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 비싼 주식은 쉽게 사지 않는다
    • 투자금이 생겨도 한 번에 다 사지 않는다
    • 매도도 가능하면 나누어서 한다

    이 원칙들은 거창한 이론이라기보다, 시장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제가 스스로 만든 안전장치에 가깝습니다. 주식시장은 언제나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 투자자를 지켜주는 것은 예측 능력보다도 자기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투자 전에 스스로 확인하는 체크리스트

    투자 전에는 아래 항목을 한 번씩 점검하려고 합니다.

    • 지금 보려는 종목은 실적 대비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가
    • PER 등 기본 밸류에이션 지표를 충분히 확인했는가
    • 오늘 들어온 자금을 한 번에 모두 넣으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 이 종목을 10만 원에서 50만 원 단위로 나누어 살 수 있는가
    • 지금 팔려는 이유가 기업의 본질 훼손 때문인지, 단기 변동성 때문인지 구분했는가
    • 전량 매도가 필요한 상황인지, 분할매도가 더 적절한 상황인지 판단했는가

    이처럼 투자원칙은 거창한 문장으로 만드는 것보다, 실제 매수와 매도 전에 스스로에게 던질 질문으로 정리할 때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할것: 자주 흔들리는 순간일수록 투자원칙이 더 중요하다!

    주가는 늘 오르기만 하지도 않고,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만 움직여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투자원칙은 시장이 좋을 때보다, 오히려 흔들릴 때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주가가 급등할 때는 비싸게 추격매수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고, 주가가 하락할 때는 한 번에 물타기하거나 감정적으로 손절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순간일수록 처음 정한 기준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비싼 종목은 피하고, 매수는 나누고, 매도도 서두르지 않는 방식이 결국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투자 태도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원칙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 주식 투자 기준입니다

    이 글에서 정리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가 지키려는 개인 주식 투자 원칙입니다. 모든 투자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투자 성향도 다르고, 감당할 수 있는 손실 수준도 다르며, 선호하는 종목과 투자 기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기준 없이 시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비싼 주식은 쉽게 사지 않고, 투자금이 생겨도 분할매수하며, 매도 또한 가능한 한 나누어 하는 원칙을 계속 지켜가려고 합니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예측보다도, 스스로 세운 기준을 오래 지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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