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왜 자기 회사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했나?
최근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소식이 나왔습니다. 워런 버핏의 회사로 유명한 버크셔해서웨이가 약 22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습니다. 규모는 약 2억 3,400만 달러로, 버크셔의 전체 몸집을 생각하면 아주 큰 금액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얼마나 많이 샀느냐”보다 왜 지금 다시 샀느냐입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보통 아무 때나 자기 회사 주식을 사지 않습니다. 버크셔의 공식 자사주 매입 기준은 분명합니다. 회사의 CEO가 이사회 의장과 상의한 뒤, 현재 주가가 회사의 내재가치보다 낮다고 판단될 때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회사 스스로 “지금 우리 주식이 싸다”고 판단해야만 자사주를 산다는 뜻입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어떤 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단순한 투자회사가 아닙니다. 보험회사 GEICO, 철도회사 BNSF, 에너지 회사, 제조업, 유통업, 소비재 기업 등을 보유한 거대한 지주회사입니다. 쉽게 말하면, 버크셔 한 주를 산다는 것은 미국 경제의 여러 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버크셔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셰브론 같은 유명 기업 주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 기준 버크셔의 상장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5개 종목은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론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구글(알파벳)에 대거 투자하기도 했죠.

워런 버핏은 누구? 왜 전설적인 투자자라고 하는 것일까?
워런 버핏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번 투자자가 아닙니다.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시장을 이겨온 투자자입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202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1965년부터 2025년까지 버크셔의 연평균 수익률은 **19.7%**였습니다. 같은 기간 배당을 포함한 S&P500 수익률은 **10.5%**였습니다. 장기간으로 보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차이입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면, 한두 해 주식을 잘 맞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주식시장은 호황도 있고, 폭락도 있고, 금융위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버핏은 6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한다”는 원칙을 지켜왔고, 그 결과 전 세계 투자자들이 그의 결정을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입은 왜 중요한가?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피자 한 판을 10조각으로 나눠 갖고 있었는데, 회사가 그중 1조각을 다시 사서 없애면 남은 9조각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주식도 비슷합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면 남아 있는 주주의 지분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버크셔의 경우 이번 1분기에 A주 33주, B주 43만 1,462주를 매입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Class A, Class B로 나뉩니다. A 주식은 한 주당 10억원이 넘어 일반 투자자가 투자하기 어렵고, 보통 개인 투자자는 B 주식에 투자합니다.) 공시상으로는 자기주식 취득으로 표시되며, 유통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중요한 점은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기준입니다. 버크셔는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다”고 판단될 때만 자사주를 삽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을 하나의 신호로 봅니다. “버크셔 경영진이 보기에도 지금 주가가 꽤 매력적인 수준에 온 것 아닐까?”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매수하기보다는 지켜보아야 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무조건 매수하기에는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첫째, 최근 버크셔 주가는 좋지 않았습니다. 2026년 들어 버크셔는 약 6% 하락한 반면, S&P500은 약 6% 상승했습니다. 또한 워런 버핏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렉 아벨이 후임 CEO가 된다는 발표 이후로 보면, 버크셔 주가는 약 12% 하락했고 S&P500은 약 25% 상승했습니다.
둘째, 버크셔는 매우 훌륭한 회사이지만 현재 시장의 관심은 AI, 빅테크, 성장주 쪽에 더 많이 쏠려 있습니다. 버크셔는 보험, 철도, 에너지, 제조업처럼 안정적이고 실물 기반의 사업이 많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급등할 때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버크셔 전체 시가총액에 비하면 매우 작습니다. 버크셔는 1조 달러가 넘는 초대형 기업인데, 이번 매입액은 약 2억 3,400만 달러입니다. 방향성은 의미가 있지만, 회사가 “전력을 다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실적은 어땠는가?
실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2026년 1분기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113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습니다. 순이익도 1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46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버크셔의 순이익은 보유 주식의 평가손익 때문에 분기마다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버크셔도 공시에서 투자손익은 단기 실적을 이해하는 데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버크셔를 볼 때는 단기 순이익보다 보험, 철도, 에너지, 제조업 등 실제 사업에서 돈을 얼마나 꾸준히 벌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버핏이 현금을 많이 들고 있는 이유는?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은 여전히 엄청납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현금은 약 3,800억 달러 수준으로, 사실상 역대급 현금 보유 규모입니다. 이는 버크셔가 마음에 드는 대형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워런 버핏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시장에 투기적인 분위기가 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도박적인 분위기에 있다”고 말하며, 많은 자산 가격이 나중에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말은 “주식시장이 반드시 폭락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버핏식 투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 너무 비싼 가격, 유행만으로 오르는 주식은 피한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다만, 워렌 버핏이 AI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가 지금 시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버핏은 오래전부터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AI처럼 빠르게 변하는 산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AI 산업 전체를 부정한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그렉 아벨 CEO도 버크셔가 AI를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각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면 신중하게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버크셔의 관점은 “유행이라서 투자한다”가 아니라 “실제로 돈을 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을 때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뽀로파파 최종의견: 버크셔는 관심을 둘 만한 종목이나, 지금 바로 들어가지는 말자. 지금 시장이 투기적 시장인지 생각해보고, 현금비중도 어느 정도 확보해놓자.
이번 버크셔해서웨이의 자사주 매입은 분명히 의미 있는 뉴스입니다. 약 22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는 것은, 적어도 회사가 보기에는 현재 주가가 예전보다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왔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지금이 무조건 바닥”이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아직 크지 않고, 버핏에서 아벨로 이어지는 경영 전환에 대해 시장이 아직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버크셔는 여전히 매우 특별한 회사입니다. 보험, 철도, 에너지, 제조업, 소비재, 대형 우량주 투자를 한 회사 안에 담고 있고, 막대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조정을 받는 동안 회사는 실적을 내고 있고, 자사주 매입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이슈는 “무조건 매수”라기보다는 장기 투자자라면 버크셔해서웨이를 다시 관심 목록에 올려볼 만한 신호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볼 점은 현재 시장 분위기입니다. 워런 버핏은 최근 시장에 투기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우려를 나타냈고, 버크셔 역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채 신중하게 투자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 당장 살 만한 좋은 기업이 없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좋은 기업이라도 너무 비싼 가격에는 사지 않겠다는 버핏식 투자 원칙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지금은 모든 돈을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현금성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 자산의 약 10~20% 정도는 현금이나 예금, MMF(단기 채권) 같은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두면 좋습니다. 그래도 주식으로 보유하고 싶으신 분은, 엔비디아나 TSMC처럼, 변동성이 적고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는, 시총이 거대한 안정적인 주식 비중을 늘리는것이 좋겠죠. 그래야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좋은 기업을 더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게시글을 버크셔해서웨이를 추천하는 게시글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 글을 보시고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에 큰 금액을 투자하시는 것은 지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관심 종목에 놓아두고, 워렌 버핏이 “지금 시장은 투기 과열 시장이라 버크셔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던 것을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모두들 성투하세요!
